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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차의 한전 용지 인수를 계기로 주주가치 훼손에 경고등이 켜지자,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운용사 APG가 20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뜻을 모아 지난해 말 현대차에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요청했다.
운용규모 490조원의 APG에서 아시아 책임투자를 담당하는 박유경 APG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이사는 15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APG가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있는 한국 기업으로 현대차와 KB금융을 꼽았다고 밝혔다. APG는 지난해 심한 내홍을 겪은 KB금융이 새 사외이사(7명)의 절반가량(3명)을 주주추천으로 선정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에게 보유지분을 위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토록 한 것이다. 20일 CJ 주총에서도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낼 예정이다.
박 이사는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해야 할 일을 해외 연기금이 나서는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박 이사는 "네덜란드 기업의 주주총회장에 APG가 참석하지 않고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다면 크게 이슈가 될 일"이라며 "국민의 돈을 운용하는 연기금이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 자체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규제,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가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여럿인 데다가 법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국민연금이 처한 상황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사회적 인식 역시 부족해 주인이면서도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국내 대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배당 등 주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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