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를 품에 안은 하나카드가 단숨에 카드업계 ‘빅5’안에 진입했다. 1년새 시장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앞서가던 롯데카드를 뛰어넘었다.
13일 금융감독원 ‘2014년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SK와 외환카드가 통합해 탄생한 하나카드는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 36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전체 취급액(453조9000억원) 중 7.99%가 하나카드 몫이었다.
이는 신용카드 업계 부동의 1위인 신한(20.50%)과 2위 싸움을 벌이는 삼성(14.86%) 현대(13.28%) KB국민(12.32%)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나카드 뒤로는 롯데(7.18%)·우리카드(6.95%)가 중위권 도약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하나카드는 1년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의 성적을 냈다. 1년 전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기준 4.61% 점유율로 롯데(7.61%)와 우리카드(6.77%)와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점유율 3~4% 선으로 추정되는 외환카드를 합병해 급속히 덩치를 불리며 명실상부 5위 카드업체로 도약한 것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한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시장에서 하나카드 점유율은 7.97% 였다. 전년 대비 점유율이 3.36% 포인트 올라갔다. 롯데(5.92%)를 제치고 우리카드(8.47%)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전체 순위로는 하나카드가 6위였다.
우리은행을 등에 업은 우리카드는 특히 체크카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신용+체크카드’시장을 놓고는 우리가 하나를 제치고 5위를 기록한 것이다.
1위는 신한(19.85%)이 2위는 KB국민(14.39%)이 차지했다. 삼성카드(12.10%)가 3위, 4위는 현대카드
카드업계 해묵은 서열 논쟁도 관심거리다. 은행 계열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카드사는 순위를 매길때 체크카드 실적을 반영하면 더 유리한 구조다. 반면 은행과 연계가 없는 현대·삼성·롯데카드는 신용카드만 놓고 점유율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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