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07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가 2년7개월 만에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12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선 단성사 빌딩이 3번의 유찰을 거쳐 이번 경매에서 575억원에 낙찰됐다.
종로구 묘동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바로 앞에 자리한 단성사는 인근 토지 4개 필지 2009.1㎡와 건물 1만3642㎡ 규모로 2012년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져 작년 6월 첫 경매가 진행될 때는 감정가가 962억원이었지만 이번 감정가는 그 절반 수준인 492억8983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만큼 주인을 찾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바로 이전인 3회차 경매 때는 아무도 사겠다고 나서지 않아 울상을 지어야 했다.
새 주인을 찾은 지금은 전망이 그다지 어둡지만은 않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에서 초역세권 입지에 낙찰가가 400억원 이상인 고액 건물은 물건도 드물고 쉽게 구하기도 어렵다"며 "비록 유치권 신고, 리모델링 공사, 신규 상가 입점 및 정상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감정가의 60% 수준에서 낙찰된 만큼 충분한 수익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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