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업계에 1억건에 달하는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 7009억원) 대비 5%(843억원) 증가한 1조 7852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주식 매각 이익을 포함한 비경상이익을 모두 반영하면 2조 1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셈이다.
박상춘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구매실적이 늘어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고 카드론 이자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출 부문에서 회원모집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했으나 금리 하락으로 인해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한 점도 순이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7% 가장 크게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12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1.6% 증가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영업활동에 따른 당기순이익이 2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6%, 가장 크게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각각 6763억원, 342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 가량 줄었다.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이 크게 늘면서 체크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를 앞질렀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에서 체크카드 혜택이 신용카드보다 커진데다 휴면 카드가 대거 정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9232만장으로 전년(1억 203만장)보다 9.5%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발급 수는 1억 77만장으로 3.3%(325만장)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50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체크카드 이용액은 112조 7000억원으로 무려 21.6% 급증했다.
카드사 대출은 93조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카드론이 30조 3000억원으로 6.7% 늘었지만 현금서비스는 63조 3000억원으로 7.3% 감소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대환대출을 포함해 1.69%로 1년 전보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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