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PEF)계 맏형 격인 MBK파트너스 1·2호 펀드가 이미 원금을 회복하는 수준으로 투자 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씨앤앰과 HK저축은행 등의 매각이 수익률 숫자를 판가름하게 된다. 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8개월간 투자기업 7건에서 완전 회수(Exit)나 부분 회수 전략을 통해 13억8000만달러(1조5000억원)를 거뒀다. 주로 MBK 1호와 2호 펀드에 속한 기업들로 지난해 하반기 매각이 끝난 테크팩솔루션과 일본 회계세무 소프트웨어 회사 야요이, 중국 수처리·폐수처리 회사 지에스이아이(GSEI) 등과 함께 부분매각이 진행된 중국 보험사 뉴차이나라이프보험도 있다.
기업 차입금을 늘려 주요 주주 투자 자본금을 돌려주는 자본재구성(recapitalization)을 통해 코웨이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스(CNS) 코메다 등에서 부분적인 투자 회수에도 성공했다. CNS는 자본재구성만으로 투자 원금의 1.3배 이상을 회수해 매각 차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각 15억달러 규모 1호와 2호 펀드에서 투자 회수된 13건만 봐도 투자금 18억달러를 30억달러로 키워 수익률이 66%에 달한다. 남은 보유지분 매각으로 추가 회수가 가능하고 1호 펀드에서 가장 크게 투자했던 씨앤앰과 HK저축은행 매각도 남아 있다.
씨앤앰은 2012년 6월 대주단을 상대로 한 4년짜리 자본재구성을 통해 부담을 덜었으나 2조원 규모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 6월이면 돌아와 시간이 많지는 않다. 이번달 설립 10주년을 맞는 MBK파트너스는 자산 규모가 80억달
IB업계 관계자는 “올 초 매각에 돌입한 씨앤앰과 HK저축은행이 남아 있지만 MBK 1호와 2호 펀드 모두 원금 상당액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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