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3세들이 부모가 시장에서 판 주식을 그대로 사들이면서 지분을 확대했다. 이들은 장중 주식 매매를 통해 상속, 증여 이슈를 피하고 짭짤한 배당수익도 거둘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부모 세대가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면 자녀가 이를 그대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이양해왔다. 상속·증여 이슈를 방지하고 방계 가족과의 지분 경쟁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오너 1세대인 구태회, 평회, 두회 등 3형제 집안의 보유 지분은 4대 4대 2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6일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장매 매도한 25만주를 외아들 구동휘 LS산전 부장이 그대로 사들였다. 구자용 E1 회장이 장내 매도한 10만주는 자녀 희나, 희연씨가 각각 5만주씩 매수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도 두 딸인 소연, 소희씨에게 5만주씩을 팔았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딸 원경씨와 아들 민기군에게 각각 1만주와 4만주씩을 넘겼다.
LS의 이날 주식거래량은 61만1000주로, 이중 80%가 넘는 50만주가 오너 일가 간의 '손바뀜'이었던 것이다. 이는 장중 블록딜(대량 매매)에 해당돼 주식 거래자가 공시 의무를 다하고 세금납부에 충실하면 제도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고되지 않은 대규모 거래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일반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자열 LS회장은 이같은 방법으로 친인척 40여명과 회사 지분 33.12%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주당 배당금 1250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이들이 받는 올해 배당총액은 133억원(지난해 9월 지분 기준)을 웃돈다.
특히 부모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은 그룹 3세들도 억대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는 구동휘 LS산전 부장은 배당금 5억1100만원을 지급받는다. 벤처사업가로 활동 중인 구본웅씨는 2억3800만원, 구본규 LS산전 상무는 2억23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챙길 전망이다.
구소연, 소희씨 자매
가장 어린 주주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친으로 알려진 5세 이윤결군으로 올해 154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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