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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2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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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어디로 갈까’
올 들어 시장 금리가 좀 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고민도 커졌다. 하반기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채권 가격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 사정을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 시장 시장금리 추이를 보면 시장 참가자들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다.
23일 채권 시장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올해 들어 3차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월 14일 3년물 금리는 1.974%를 기록해 사상 최저금리 기록을 세웠다. 이후 다시 반등해 2%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0일 1.97%로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고, 2거래일 뒤인 2월 3일에는 1.935%로 마감해 최저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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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2.0%로 동결하면서 시장금리는 당분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통위를 전후로 채권값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이 추가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한다면 국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2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됐지만 이후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커지는 흐름을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반적인 채권시장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 예상은 ‘상고하저’다.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다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로 약세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 국내 시장금리는 현재 시점보다 0.5%~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례적인 호황기를 누렸던 회사채 시장도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한풀 꺽일 전망이다. 특히 시장금리 추이에 밀접하게 연동되는 공사채와 AA급 이상 우량물 회사채는 상반기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하반기부터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 회사채는 시장은 시장금리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일드 채권은 표면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 국고채 금리와 차이(스프레드)가 커 시장금리와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만기가 길수록 민감하게 움직이는데, 하이일드 회사채는 대부분 만기가 짧아 금리가 오르거나 내려도 가격 변화 폭이 크지 않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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