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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17일(15: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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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내 ‘캐시카우’인 롯데쇼핑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롯데그룹이 7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함께 KT렌탈 인수를 위해 1조원 이상 자금을 써야할 것으로 보여 그룹 내 ‘현금부자’인 롯데쇼핑이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합병(M&A)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5년물 2000억원과 7년물 2000억원으로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다음달 3일 발행한다.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 공동 대표주간사로 선정됐다. 인수단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등이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롯데쇼핑측은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다음 달 12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자금조달과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KT렌탈 인수전이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련해둔 현금을 KT렌탈 인수대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사채 차환(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에 나섰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롯데쇼핑은 자산 매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금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부채를 상환해 등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들어서만 백화점 4곳과 마트 8곳 등 총 12곳의 점포를 매각하거나 세일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1조18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IB업계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현금으로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는 많았다. 그러나 최근 KT렌탈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이후 재무전략에 변화를 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롯데쇼핑 신용등급은 AA+급으로,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 대비 하단은 -0.18%포인트(18bp), 상단은 0.02%포인트(2bp)다. 최근 같은 신용등급으로 발행된 (주)SK와 이마트 등도 성공적으로 수요를 모은 바 있어 이번 롯데쇼핑 회사채도 미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24일이다. 수요예측에서는 롯데그룹의 ‘우군’으로 통하는 최근 일본계 금융기관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본계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롯데그룹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미쓰비시와 미즈호 등은 롯데그룹 계열사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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