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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ELS 모두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는데 9일 종가 기준 기아차 주가가 4년3개월 만에 최저치인 4만3200원까지 하락하면서 녹인이 발생한 것이다. 3건의 ELS 합계 발행액은 17억7500만원, 예상 원금 손실 추정액은 약 8억원 규모다.
한화스마트 ELS 1322호는 2012년 4월 27일 기아차 주가 8만700원에서 발행됐다. 녹인가격이 발행가격의 55%인 4만4385원이었는데 기아차 주가가 이를 하회하면서 원금 손실 구간에 접어든 것이다. 3년 만기로 발행된 한화스마트 ELS 1322호와 동양MYSTAR ELS 2265호는 만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주가가 현재보다 10%가량 낮은 4만원까지 하락하면 추가로 ELS 9건이 원금 손실 구간으로 접어들게 된다. 발행액 기준 34억원, 예상 원금 손실액 기준으로 15억원가량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기아차 주가가 3만원까지 내려가면 누적 원금 손실 가능액은 약 25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4일 처음으로 ELS 녹인이 발생한 현대차 역시 불안하다. 현대차 주가가 지난 9일 약 100일 만에 다시 15만원대로 하락하면서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추가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주가가 현재보다 10%가량 낮은 14만원까지 내려가면 누적 원금 손실 가능액은 약 1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5일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가 15만1000원까지 내려가면서 발행액 기준 약 102억원 규모 현대차 ELS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만기까지 대부분 1년 이상 남아 있어 원금 손실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대부분 ELS 만기 수익상환 기준이 발행 당시 기준가격의 85% 수준인 만큼 한번 녹인이 발생하면 원금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차는 발행가격 25만원 기준 약 21만원, 기아차는 발행가격 7만원 기준 약 6만원 이상으로 주가가 회복돼야 만기 수익 상환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주가는 연말연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1월 중순 이후 내리막길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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