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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은 연초 대비 6.9% 주가가 급등한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아직 완연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정유와 화학업종은 뚜렷한 V자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6~7개월간 계속된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4630억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11일 10만500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18% 수익률을 기록했다. 3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S-Oil도 6만2000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28%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업종도 마찬가지다. 대표주인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7%가량 줄었고,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7.0%나 감소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 주가는 LG화학(21만4500원)이 18.5%, 롯데케미칼(17만7000원)이 10.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7% 수익률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특히 정유와 화학업종 상승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와 화학업종의 저조한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은 유가 급락과 석유화학 제품가격 동반 하락, 재고평가손실 발생 등이 원인”이라며 “하지만 유가가 연초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월부터는 석유화학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1월 중순까지 배럴당 40달러 중반 수준까지 떨어지며 작년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45~55달러 내외로 움직이며 추가 급락보다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유가가 빠르게 반등하며 정제마진 호조세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영업환경이 1분기 시작부터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유업종은 저유가 효과로 수요가 회복되고 나프타 가격의 반등 등이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 급락의 같은 피해업종인 조선주는 ‘맏형’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다른 업체는 정유·석유화학주와는 달리 큰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가 반등이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주 감소, 선가 하락 등 업황 회복이 요원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7억원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1700억원)을 크게 밑돌면서 연초 대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으로 조선주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를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근본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당 기간 기대하기 힘들어 조선주에 대해 6개월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전병득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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