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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쇼핑몰 착공 등 호재로 회복세에 들어선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일대. [김호영 기자] |
경기도 김포· 파주와 함께 수도권 서북부의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매서운 한파에 시달렸던 고양 주택시장에 봄볕이 들고 있다. 특히 서울 경계에 위치해 고양시 덕양구의 유망 택지지구로 손꼽힌 삼송지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창 주택 경기가 어려웠던 2009~2011년 분양에 나선 데다 바로 아래 원흥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미분양이 넘쳐났지만 최근 지하철역 개통과 신세계복합쇼핑몰 착공 등 호재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가장 큰 개발 호재인 신세계복합쇼핑몰이 이르면 이달 설 연휴 전 첫삽을 뜬다. 고양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36만9919㎡ 규모의 복합쇼핑몰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았다.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으로 증축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보다 1.3배 넓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삼송지구와 하남시(유니온스퀘어), 안성, 인천 청라 등에 쇼핑과 레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을 조성해 수도권 동서남북을 잇는 쇼핑몰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4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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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는 이제 기를 펴도 될 것 같다. 분양가를 밑돌았던 아파트값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프리미엄이 붙었다. 신세계복합쇼핑몰 바로 앞에 있는 호반베르디움22단지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최근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현재 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삼송호수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 복합쇼핑몰 용지에서 인부들이 공사장 가림막을 대대적으로 정돈하자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신원동 일대는 9·1부동산 대책 덕택에 미분양 물량을 털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고양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3784가구에서 1658가구로 2000가구 넘게 줄었다. 김포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량이 많다. 분양 시장도 호조세다.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1차’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삼송지구발(發) 온기는 인근 원흥·지축지구에 퍼지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들어서고 신분당선 연장선과 GTX 개통 논의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신흥 주거지로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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