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고려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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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발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4조9385억원의 매출액과 6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각각 2.51%, 14.04% 늘어난 실적이다. 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15%, 38.95% 증가한 영향이 컸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도 주요 금속 가격 하락이 예상되나 지난 4분기와 같은 환율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일시적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실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자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일 이후 3.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에는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 300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내부자도 당분간 고려아연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의 내년 이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올해 말 제2 비철단지 준공, 내년 아연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증설로 납 생산능력은 연 30만t에서 43만t으로, 아연 생산능력은 55만t에서 65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부채비율이 18.21%에 불과하다. 공장 증설에 올해 300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지만 연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8000억~9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 없이 자기자본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공장 증설에 따른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올해 말 제2 비철단지 신설이 완료됨에 따라 발생하는 신규 증설 물량은 2016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 금속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할 때 매출총이익은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언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증설로 대량의 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에 늘어나는 생산능력은 아연 10만t, 납 13만t
내년에는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져 배당 확대 등도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893억원 수준이지만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는 2016년 이후 현금성 자산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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