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주가가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 소식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GKL 등 중국인 고객을 활발하게 유치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지노 대장주 파라다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27%(3050원) 급락한 2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경쟁사 GKL 주가도 8.74% 떨어진 3만665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화징펑 중국 공안부 치안국 부국장이 한국 등 해외 도박업체의 중국인 대상 마케팅 활동을 규제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중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중국 수요 부진에 '어닝 쇼크'를 냈다는 점도 이같은 염려를 부채질했다. 이날 주가 하락세가 GKL보다 가파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지난 5일 공개된 파라다이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81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3억600만원으로 62.2% 급감했다.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춘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만큼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의 불법 도박 단속 강화 소식에 카지노주 주가가 급락했지만 매도세가 지나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 "실적 부진이 중국 당국의 규제 결과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추측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령 규제가 대폭 강화되더라도 마카오 역성장과 같은 한국 카지노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불법 도박 마케팅을 저지하려할 때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마카오 시장과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이라며"마카오와 비교해 거물급보다 프리미엄
주가 추락에 대해 카지노업계는 중국 정책기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수익 구조임을 인정하면서도, 업계가 고객 다변화와 리스크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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