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라면 유럽 기업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CB는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권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유럽 지역 CB의 경우 올해 연 5~1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인 UBP가 지난해 7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유럽 전환사채 펀드 ‘UBAM컨버터블유로10-40’는 국내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6개월 만에 약 3000억원 규모가 팔렸다. 이 펀드를 지수로 만들어 추종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신한PWM을 통해 강남 지역 프라이빗뱅커(PB) 고객들 사이에서 300억원가량 판매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럽 전환사채 펀드에 기관과 강남 거액자산가 등 큰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지난달 22일 ECB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유럽이 해외 투자 유망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그리스를 필두로 한 남유럽 국가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유럽 주식 투자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CB 투자는 채권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초과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UBP의 유럽 CB 펀드는 투자 가능 등급(BBB 이상)인 기업이 발행한 CB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가 담고 있는 CB는 평균 채권 수익률이 약 1.6% 수준이고, 발행 기업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으로 전환해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2008년 9월 펀드 설정 이후 연평균 9.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출시돼 있는 공모 펀드 가운데서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유럽전환사채’ 펀드가 최근 3개월 6.3%, 연초 이후 3.7%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1분기 중 유럽 CB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CB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CB 펀드들은 이미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롬바드글로벌전환사채’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6.6%를 기록했다.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와 ‘도이치글로벌전환사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7.1%, 최근 2년 21.2%, 최근 3년 32.3%로 한 해도 마이너스 없이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니콜라스 데루 UBP 전환사채 투자전략 대표는 “유럽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동성이 큰 등락장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