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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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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KT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자회사 KT렌탈 매각전이 흥행몰이 양상을 띄고 있는데다 지분 매각 차익 대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KT렌탈 지분 매각대금으로 6400억원 안팎을 챙길 전망이다. 이는 KT렌탈 매각가를 최소 9000억원으로 가정했을때 나오는 수치다. 이는 KT렌탈 전체 매각대금 70% 수준으로 KT 보유 렌탈 지분율 58%를 곱해 단순 계산한 5200억원 보다 12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머지 KT렌탈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인 교보생명, 산은캐피탈 등이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FI들은 KT로부터 연 5.4%의 이익을 보장받는 대신 KT렌탈 매각차익을 누리지 못하도록 계약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2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KT렌탈 지분 42%를 220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태그얼롱 조항이 없는 탓에 이들은 2570억원 수준의 매각대금만 챙기게 된다. KT는 KT렌탈 매각대금 중 FI몫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챙겨간다.
이에따라 KT렌탈 매각가가 9000억원이 될 경우 KT의 렌탈 매각차익은 485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매각대금 중 6420억원에서 KT렌탈 장부가 1570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그러나 KT렌탈 매각 흥행에도 KT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전날 KT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0.67%) 내린 2만95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KT 주가는 지난해 6월 KT렌탈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안 발표뒤 급등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정작 KT렌탈 매각이 현실화된 시점에 주가가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KT렌탈 매각에 따른 이익은 일회성 요인"이라며 "손익계산서 상 영향보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918억원을 나타내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바 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비롯한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1조원 규모 비용지출을 기록한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KT주가가 일회성 요인인 KT렌탈 매각 등이 아닌 본업 '무선통신' 부문의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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