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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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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이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도 롯데물산은 사모 시장을 택했다. 지난해 6월 이후부터 공모 시장을 피해 4차례 연속으로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달 30일 3년만기 10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KB투자증권이 주간사로 참여해 발행실무 작업을 진행했다.
사모 회사채는 기업이 특정 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감독당국에 증권신고서(회사채 신고서)를 제출할 의무없이 간단한 절차를 통해 발행할 수 있다. 발행금리는 공모 회사채보다 높은 편이다.
발행사는 원하는 만큼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입찰경쟁 없이 기업과 상의해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사모채권은 투자자와 발행사간 복잡한 이해가 맞아 떨어져야 발행이 가능하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 롯데물산 사모채가 비슷한 조건인 공모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는 점이다. 이번 사모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발행금리는 2.052%를 보였다. 최근 발행된 AA급 회사채인 LG생활건강12-1회(3년물) 발행금리(2.088%)보다 3bp 가량 낮다.
이렇게 낮은 금리에도 어려움 없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일본계 금융기관이 있다. 특히 롯데 측과 오래 거래한 일본계 금융기관들은 롯데 계열사 회사채 단골손님이다.
이번 롯데물산 사모 회사채를 인수한 곳도 일본 기관투자자인 미즈호은행이다. 이 은행은 롯데물산 사모채를 단독으로 전량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이 발행한 회사채도 일본계 기관투자자들이 다수 투자했다. 미즈호와 미쓰비시 등 일본계 금융기관은 롯데그룹 회사채 주요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물산은 지난 2013년 12월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전량 미달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서울 삼성동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 원인이 잠실동 제2롯데월드 건축물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탓이다.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 사업 시행사다.
지난해 이후부터 제2롯데월드에서는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인명 사고가 수차례 일어났고, 주변 도로에 싱크홀(땅 꺼짐 현상)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건물 외벽에 균열이 발견되는 등 시설물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물산이 공모 발행을 시도하면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회사 손익에 미칠 영향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에 관한 정보공개 부담감 때문에 롯데물산이 공모 발행을 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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