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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4일(14: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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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BBB+급'으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나온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독자 경영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 반응은 미지근했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2년물(1800억원)과 3년물(400억원)로 나눠 총 22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투자 수요가 910억원에 그쳐 미달로 끝났다.
2년물에는 기관투자자 14곳이 참여했지만 '사자' 주문은 820억원에 그쳤다. 3년물에 들어온 기관 청약금은 90억원 뿐이었다.
투자자에게 팔리지 않고 남은 1290억원은 회사채 발행을 주간했던 주간사와 인수단이 떠안았다.
일단 증권사들이 채권을 인수해주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계획했던 22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는 이 자금으로 항공기 유류비용과 리스료(임대료) 등을 결제할 예정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초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우면서 예상 금액을 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후 조달액을 2배 이상인 2200억원으로 늘려 시장 이목을 끌었다. 최근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 쪽 투자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과 차이가 컸다. 항공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과도하다는 점도 수요예측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적 악화로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로 유류비가 줄어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당기순이익은 2014년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3년 676%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2014년 들어 732.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3조7732억원에서 4조1945억원으로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A380 등 신형 항공기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어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단기간에 개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기관투자자들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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