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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배당주 ETF의 순자산은 2132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이들 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만 336억원이다. 연초부터 배당주 펀드에 들어온 자금(678억원)의 절반이 ETF인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고배당주’ ETF는 지난 3일 배당주 ETF 가운데 처음으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ARIRANG고배당주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연 2.93% 수준으로 코스피(1.4%) 예상 수익률을 2배 앞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초 배당주 펀드의 자금 유입이 ETF로 집중된 것은 배당주 펀드의 특이한 수익구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기말 배당락일에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들의 예상 배당액을 펀드 기준가에 선반영하게 된다. 배당금을 노린다면 배당락 직전에 ETF나 펀드를 사고 배당락 직후에 팔면 예상 배당금을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배당락 이후 이미 올라간 기준가로 투자한 경우 4월 초 계좌로 분배금을 지급받는 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준가 상승은 세금이 붙지 않지만 분배금에는 배당소득세가 붙어 세금 측면에서 불리하다.
하지만 고배당주들이 배당락 이후 가격 상승폭이 높아 자본이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ETF로 몰려드는 양상이다. 김형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팀장은 “역사적으로 배당락 이후 배당 콘셉트를 갖고 있는 주식들의 상승폭이 크다”며 “배당락일 이후 투자할 경우 기업이 실제 배당 규모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될 경우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해 말 상당수 펀드는 삼성전자 예상 배당액을 주당 1만8000원 수준으로 반영했는데 삼성전자가 연초에 배당을 주당 1만9500원으로 공시하면서 지금 시점의 투자자에게 차익이 지급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파트 매니저는 “통상 기업들의 실제 배당금이 예상보다는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며 “다만 분배금을 받을 때 부과되는 소득세는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ETF의 상승률도 배당주 펀드를 앞서고 있다. 키움KOSEF고배당(5.86%),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5.32%), 한화ARIRANG고배당주(4.40%) 등 기존 배당지수를 따르는 ETF 연초 수익률은 배당주 펀드 평균(3.13%)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들 펀드는 SK텔레콤, GS, KT&G 등 배당성향이 높은 고배당주를 주로 담고 있어 배당락 이후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KINDEX배당성장,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 등 3개 ETF가 신규로 상장된 것도 배당주 ETF의 인기를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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