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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3일(10: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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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네트웍스의 양강구도로 굳어지던 KT렌탈 인수전 구도를 흔들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일본 오릭스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하면서 자금력이 배가됐기 때문이다.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들 3개사로 2차 적격인수후보를 추려 프로그래시브딜(경매호가 매각방식)로 이번 매각작업을 전환할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오릭스가 컨소시엄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 CS가 본입찰 이후 이번 딜을 프로그래시브딜로 전환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타이어가 오릭스에 손을 내민 것이다.
오릭스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프로그래시브딜을 위한 2차 적격인수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사실 지난달 28일 마감이었던 본입찰 직전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후 양사가 본입찰 가격을 공유하면서 오릭스가 본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와 가격 차가 꽤 컸던 탓에 단독으로 본입찰에 들어가더라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입찰 이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네트웍스가 8500억~9000억원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타이어가 승부수를 던졌다. 오릭스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자금력이 배가돼 어피니티, SK네트웍스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일본 렌터카 시장 1위 업체로 단순 재무적투자자에 국한되지 않고 전략적투자자로 렌터카 사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양측이 6대4 또는 7대 3 비율로 출자 비율을 정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타이어가 370억여원의 취득세를 전액 부담하는 조건을 앞세워 오릭스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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