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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3개 이상 증권사가 발표한 목표주가 평균치가 지난해 12월 30일보다 오른 곳은 85곳이다. 코스닥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인 비에이치는 지난해 말(7500원)보다 2일(1만1700원) 목표주가 평균치가 56%나 상승했다. 3일 기준 현 주가(8610원)와는 35.9%의 괴리율을 보인다. 추가 상승 여력이 그 정도로 높다는 의미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며 목표주가를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 코스피 종목으로는 LG생명과학이 최근 목표주가(13.5%)도 많이 올랐고 현 주가와의 괴리율(16.4%)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기술 수출료 유입이 거의 없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렸다.
삼성전기 흥아해운 한미약품 등이 목표주가 상승률도 높고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이 높은 종목들로 나타났다. 그러나 목표주가가 올랐다고 무조건 투자할 만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코스피에 상장했던 제일모직은 목표주가 평균은 31.2%나 올랐지만 3일 주가(13만8500원)는 목표주가(13만7540원)를 벌써 추월했다. 상장 이후 가파르게 오른 주가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목표주가 상승 종목만큼 하락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만큼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빠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삼성엔지니어링은 목표주가 평균치가 6만6813원에서 4만6438원으로 30.5%나 하락했다. 삼성 동부 KTB 메리츠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크게 하락한 현재 주가에서도 외형 역성장이 지속되고 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28일(종가 기준) 8만6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에는 3만원대 후반을 기록 중이다.
GS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건설사들도 업황 악화로 연초 이후 목표주가 평균이 각각 20.2%, 19.3% 하락했다. 이들 건설사의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은 목표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0% 정도씩은 차이가 있다. 얼핏 보기에는 그만큼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업황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추가적인 전망 하락으로 목표주가가 더 내려가 괴리율이 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 4분기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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