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아이들이 빠르게 이해하고 따라해줘서 교육이 수월했다. 배우려는 열정이 한국 아이들 못지않은 것 같다.”
한국거래소(KRX) 국민행복재단의 대학생 봉사단 'KRX해피아리' 소속 30명의 대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거래소가 현지에 설립한 IT직업훈련센터(이하 IT센터)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일 아침 9시 거래소의 IT센터 앞으로 앳된 캄보디아 학생들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가 속속 들어왔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가르는 오토바이 바퀴에서 뽀얀 먼지가 일었다. 몇명은 종종 걸음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가로질렀다. 훈련센터 앞 봉사단과 현지학생들의 어색한 조우도 잠시, 금세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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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KRX) IT직업훈련센터 전경(사진=김잔디 기자) |
이날 KRX해피아리 소속 대학생들은 캄보디아 현지 학생들에게 MS오피스 파워포인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교육했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2개의 교실로 나눠 진행했다. MS오피스 파워포인트 교육을 담당한 구교현(성균관대 기계공학과 3학년)씨는 "아이들이 집중도 잘 하고 열성적으로 잘 따라오는 것 같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도 좋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 IT센터를 이수한 학생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다. 특히 포토샵 교육과정 이수자 중에는 한국업체에서 업무를 수주 받아 수입을 얻는 이들도 있다. 사진 보정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세심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까지 다양하다. 한국에서 업무를 주던 해당 업체는 아예 거래소 IT센터 3층에 현지 사무실을 마련해 교육에서 고용 창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3층에 들어온 한국 업체가 지불하는 임대 수입은 다시 IT센터의 운영과 교육을 위해 사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좋은 편이다. IT센터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가르치는 현지 교사 킴스로스(31)는 "한국의 지원 덕분에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게 돼 좋다”며 웃어보였다. 프놈펜에서 대학을 다니며 한국어 기초반을 맡고 있는 현지 교사 까로난(23)은 "IT센터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말 그대로 '대박'”이라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신재식 KRX국민행복재단 팀장은 "캄보디아 현지 봉사활동은 2011년 재단이 설립된 후 첫 사업이라 더 각별하게 살피고 있다”면서 "IT센터 뿐 아니라 유치원 건립 등 현지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KRX해피아리의 봉사활동은 올해로
[캄보디아 프놈펜 =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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