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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천안 불당 오스트애비뉴, 인천 논현동 라피에스타, 위례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 |
초고층 빌딩이 높이 전쟁이라면 최근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은 스트리트형 상가는 길이 전쟁 중이다. 성남 판교에 있는 ‘아브뉴프랑’과 인천 송도 ‘커낼워크’가 대표적이다.
판교 아브뉴프랑은 200m 길이로 곧게 뻗은 스트리트형 상가로 좌우에 테마거리, 광장, 테라스형 상가, 야외쉼터 등을 배치해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커낼워크는 800m 길이 인공수로와 이를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광고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저층 상가가 보도를 따라 일렬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몸값도 강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상가 평균 매매가는 최근 4년 새 17% 올랐고,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의 평균 상가 임대료는 3.3㎡당 12만4000원으로 분당의 대표 상권인 서현역(8만1500원)보다 50%나 높다.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임대료와 권리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가 분양시장에서 스트리트형 상가가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하는 스트리트형 상가 중에는 김포 한강신도시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가 눈길을 끈다. 길이가 850m에 달해 국내 스트리트형 상가 중 가장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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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관계자는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기 위해 1년간 무상으로 점포를 빌려주기로 결정했다”며 “커피숍, 와인바, 베이커리 등 식음료 업체가 입주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1차로 64개 점포를 일반에 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3.3㎡당 2100만원 수준이다.
우미건설이 천안 불당동에 짓는 ‘천안 불당 오스트애비뉴’도 길이가 300m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평균 청약경쟁률 19.8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한 ‘천안 불당 우미린 센트럴파크’ 단지 내 상가로 지상 1~2층, 연면적 1만7226㎡에 67개 점포로 구성된다. 아파트 1152가구를 비롯해 주변에 1만3000여 가구의 배후수요가 있고, 4만㎡ 규모 근린공원이 인근에 있어 운동이나 산책을 나온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3.3㎡당 분양가는 1층 기준 1110만~1690만원이다.
100m 길이 스트리트형 상가인 인천 논현동 라피에스타는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3만7000㎡ 규모에 172개 점포가 들어선다. 3.3㎡당 분양가는 1층이 2800만~3500만원 선이다.
인천 논현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일반 단지 내 상가보다 전용률은 낮지만 평균 수익률은 스트리트형 상가가 연 1.5~2%포인트 높다”며 “가시성, 접근성, 개방감까지 겸비해 최근 투자자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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