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3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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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로 고배를 마신 픽셀플러스(대표 이서규)가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미지센서 제조업체인 픽셀플러스는 2005년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4년 만에 상장 폐지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픽셀플러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올해 코스닥에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오는 3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픽셀플러스는 2005년 12월 나스닥 상장 당시 매출의 80%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어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증시를 택했다.
한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팹리스 업체 중 처음으로 나스닥 진입에 성공해 36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이후 과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위탁제조 공정을 동부하이텍에서 대만 UMC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돼 나스닥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이 외부감사 등 상장 관련 비용으로 쓴 비용이 연간 300억원으로 상장 유지에 대한 부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CTV용 이미지센서칩을 개발하며 실적이 다시 회복됐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결제대행업체인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티엘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 통해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하는 등 국내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2008년 161억원까지 고꾸라졌던 매출액은 2013년 1494억원으로 올라서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65억원에 당기순이익 379억원을 올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과 달리 나스닥은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해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도전하지만 상장 이후 실적이나 거래량으로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픽셀플러스는 이날 장외거래 전문사이트인 프리스닥에서 주당 3만85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1000원)보다 약 24% 오른 가격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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