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도 재건축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서초구.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해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최근 1년간 전세금 상승률은 서초구가 7% 올라 가장 높고 강남구는 5.4%, 송파구는 4.7% 각각 올랐다.
서초구에서는 올 상반기 짐을 싸야 할 주요 단지 5곳 2200여 가구가 이사갈 집을 찾는 중이다. 특히 2월부터 시작되는 반포동 반포한양과 잠원동 한신5차의 이주 수요가 인근 아파트로 몰려 전세금이 크게 올랐다. 전세가 부족한 것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서초구는 사정이 더 긴박하다. 수요는 넘치는데 매물은 없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됐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당장 이달 이주 예정인 반포한양·삼호가든4차·서초한양아파트 인근 단지는 호가 기준 전세금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서초현대4차의 경우 전용 84㎡ 이하 중소형은 나오는 대로 거래돼 한 달 새 5000만원이 올랐지만 아예 씨가 말랐다. 그나마 시장에 나온 전용 140㎡의 전세는 8억5000만~9억5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같은 면적 매매는 9억5000만~9억6000만원 선이다. 반포자이와 반포리체 전용 84㎡ 전세금도 지난해에 비해 5000만~6000만원 올랐다.
주목되는 현상은 이 같은 전세금 상승세가 매매가로 옮겨붙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년 대비 6.6%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전년보다 5.6%, 송파구는 4.8% 올랐다.
전세금이 초강세를 보이자 매매가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반포 3형제라 불리는 래미안·자이·리체 등이 전년보다 평균 1억원 안팎 오르며 서초구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포래미안두꺼비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래미안퍼스티지 전 평형대 아파트값이 1년 전에 비해 1억원 안팎 올랐다”며 “전세도 1년 전에 비해 1억원 이상 오르면서 동반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반포자이도 1년 전에 비해 매매가가 올라 전용면적 59㎡가 9억원 선을 오간다. 반포자이광성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13억원 안팎, 132㎡ 매매가는 19억원 내외로 전세금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2억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서초구 재건축 블루칩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초구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서초동 푸르지오써밋 등이 재건축 분양에 성공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 외에 실수요자가 몰려 있는 서울 기타 지역도 급등한 전세금 영향으로 매매 전환이 이뤄지면서 한겨울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3% 오르며 전월(0.08%)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서울 강남권 등지의 재건축
[신수현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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