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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김호영 기자] |
황량한 공사용지이던 경기도 화성 동탄2지구 시범마을에는 어느새 고층 대단지가 빼곡히 들어섰다. 동탄2신도시는 노무현정부 시절 인구가 집중된 서울의 주택난을 던다는 취지로 200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고 4년 후인 2011년 첫 삽을 떴다. 경기 화성 동탄면 영천리·청계리 일대 2401만5000㎡ 용지에 들어선 이 신도시 개발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6조1144억여 원으로 총11만5323여 가구(아파트 9만5645가구)가 들어간다. 동탄2는 분당보다 1.8배 넓다. 가구 수로 따지면 모델이 됐던 바로 옆동네 동탄1의 두 배에 가깝다.
30일 EG더원(642가구)·계룡리슈빌(656가구)·모아미래도(460가구)·동탄센트럴자이(559가구) 등 5개 단지 2082가구의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1만6535가구에 이어 2016년 8022가구, 2017년 이후 7만1088가구 등 총 9만5645여 가구가 동탄2에 들어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입주지역 상하수도·전력·지역난방 등 기반시설은 작년 말 설치가 끝났고 공영유치원(3개소)·초등학교(8개교)·중학교(3개교)·고등학교(1개교)의 건축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자들은 주로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유치원·초등학생을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고 자녀를 결혼시킨 후 서울 집을 팔고 내려오는 60대 이상 노부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에는 본격적인 1차 입주가 몰릴 예정이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동네 분위기는 훈훈한 기대감이 돌지만 한편에선 걱정거리도 있다. 입주자 처지에서 당장 문제는 교통, 각종 편의시설 이용이 쉽지 않아 아직 불편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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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초기단계여서 아직 동탄1 학원·상가를 이용해야 한다. 화성동부경찰서가 7~8월 동탄2파출소(가칭)를 세우려 용지 매입을 진행 중이지만 파출소는 8월 중에나 신설된다. 119안전센터 설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동탄2신도시 P공인 관계자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고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으려면 6개월~1년 정도는 걸려 동탄1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LH는 입주 초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국토부·화성시와 공동으로 입주종합상황실을 꾸려 운영 중이다.
투자자도 공급과잉을 고민해야한다. 동탄2에 들어와 살 만한 사람들 중 삼성수원사업장 출퇴근자의 경우 동탄2보다는 수원·영통·광교지역이 매력적이고, 강남 출퇴근자의 경우 교통이 불편한 동탄2에 굳이 들어와 살 이유가 없는 데다 인근 화성·용인 지역에선 이미 교육·편의시설 인프라가 갖춰진 분당을 더 매력적인 주거지로 선호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공급물량이 많아 전세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전용 84㎡ 기준 평균 2억~2억5000만원 선으로 동탄1에 비해 8000만~1억원가량 낮은 상황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역전세난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분양권에 웃돈이 많이 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가장 선호도가 높은 우남퍼스트빌·포스코더샵·한화꿈에그린 등은 분양권
동탄센트럴 자이를 비롯해 호반1차 호반베르디움·금성백조예미지는 평균 3500만~4000만원 선, 모아미래도·대우푸르지오·롯데캐슬은 평균 1000만~1500만원 선으로 웃돈이 붙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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