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쓰오일 사상 첫 적자

국제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S-Oil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30일 정유사 S-Oil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2590억원, 2643억원을 기록해 연간으로는 사상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8조5576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줄었다. S-Oil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원유 정제시설 가동이 시작됐던 1980년 이후 34년 만이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에서는 영업 흑자를 기록했지만, 정유 부문에서 7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여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만 2132억원으로 한 해 영업손실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4분기 순손실도 2486억원으로 연간 순손실의 94%에 달했다. 유가 하락이 진정되지 않아 재고손실은 3100억원까지 불어났다.
KT도 지난해 2918억원 영업손실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임직원 8300명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것이 주된 원인이다. 부실 계열사 정리 등으로 영업 외 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순손실은 9655억원에 달했고, 매출액은 23조4215억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5조7244억원으로 같은 기간 7.9%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물류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조9220억원과 6446억원으로 전년보다 8.2%, 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362억원을 기록해 11.4%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해상운송 사업의 성과가 특히 돋보였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폭스바겐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물류 비중을 늘린 결과다. 해외물류 부문 매출액은 6조6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3.2%를 차지했다. 4분기만 떼어내도 매출 3조5683억원, 영업이익 1652억원으로 각각 9.7%, 11.8% 증가했다. 국내 타이어업계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795억원과 1조311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성능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덕분에 매출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지켜냈다.
한진해운은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액은 8조6548억원, 영업이익은 8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과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적자 고리를 끊었다. 당기순손실은 노후선 매각 손실 등이 반영돼 4233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손실 폭은 전년보다 37.8% 감소했다.
[홍종성 기자 / 이경진 기자 / 김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