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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1월 2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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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NPL) 투자전문 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F&I)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말 회사채 신용등급이 AA-급에서 A+급으로 하락한 이후 첫 번째 발행이라 흥행 여부에 IB업계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내달 초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50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대표 주간사를 맡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신F&I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2월 만기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부채를 상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부채를 장기 부채로 바꿔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NPL은 금융사가 민간기업 또는 개인에 대출해 준 대출금(대출채권)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채권을 뜻한다. 대신F&I는 은행권으로부터 상환 가능성이 낮아진 부실화된 대출채권을 인수해 값어치가 높아지면 다시 매각해 차익을 낸다.
대신F&I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함께 NPL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매각하는 NPL 가운데 60% 이상을 대신F&I와 유암코가 인수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매각하는 NPL은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데다, 대신F&I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은 안정적인 편이다.
그러나 대신F&I는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들 관심 밖에 있었다.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자에게 낮은 금리를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대신F&I가 시도한 회사채 수요예측은 대부분 흥행 실패로 끝났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다음달 3일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요예측은 예년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장금리가 기록적인 저금리를 보이고 있고, 회사채 공급량도 감소세라 수요예측에서 대신F&I 회사채를 잡으려는 투자자가 다수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까지 대신F&I 신용등급(AA-급)은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에 올라있었는데, 연말을 전후해 신평사들은 신용등급을 A+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앞서 회사채 보다 상승(회사채 가격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투자처를 찾는 기관들 투자수요가 커진 상황이라 이번 회사채가 미달 기록을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 시각이다.
대신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우리금융지주 소속이었던 우리F&I를 인수하고 사명을 대신F&I로 바꿨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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