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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21일(10: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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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비해서 글로벌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최고경영자(CEO)의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wC가 최근 전 세계 1300여 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8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CEO들의 견해는 1년 전 44%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올해에는 37%만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17%는 글로벌 경제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일한 질문에 대한 응답률(7%)의 두 배가 넘는 결과이다. 응답자의 44%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전년도와 동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들 중 45%가 글로벌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중동지역 CEO들(44%), 북미지역 CEO들(37%)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동부유럽 지역의 CEO들은 16%만이 글로벌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신흥 경제권인 인도 (59%), 중국 (46%), 멕시코 (42%)의 CEO들이 미국(29%)이나 독일(33%) 같은 선진 경제권의 CEO들에 비해서 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매출액 전망
글로벌 경제에 대한 견해가 지난해에 비해 부정적이긴 하지만,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CEO들이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응답자의 39%가 향후 12개월 간 기업의 단기 성장에 있어서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이며, 2013년(36%)에 비해서는 살짝 높아진 수치이다.
지역적으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CEO들(45%)이 매출액 성장에 대해 가장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CEO들(44%) 역시 성장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었으나 전년도 응답률 69%에 비하면 낮아졌다. 전년도 33%에서 올해 응답률 43%로 높아진 북미 지역 CEO들의 자신감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유럽의 CEO들(31%)과 중·동부유럽 지역의 CEO들(30%)은 기업 성장을 확신하는데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인도의 CEO들은 자사의 단기 성장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는 응답률이 62%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멕시코(50%), 미국(46%), 호주(43%), 영국과 남아공(각각 39%), 중국(36%), 독일(35%), 브라질(30%)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의 CEO들은 응답자 중에 16%만이 매출액 성장을 매우 확신한다고 답해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전년도 53%가 매우 확신한다고 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다.
원유가의 급락으로 러시아, 중동,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원유 생산국의 CEO들의 자신감 하락이 눈에 띄었다.
◆성장을 위한 전략
향후 12개월 동안 기업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는 곳은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CEO들 중 가장 많은 수가 미국(38%) 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34%, 독일이 19%, 영국이 11%, 브라질이 10%의 응답률을 각각 얻었다. 해외 시장으로 미국의 중요도가 중국을 앞지른 것은 5년 전 이 질문을 설문에 포함시킨 이후 처음이다.
CEO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자신들이 운영하는 기업의 성장 전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많은 수인 응답자의 71%가 비용 절감을, 51%가 전략적 제휴를, 31%가 아웃소싱을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9%는 국내 기업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CEO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규제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CEO들 중 78%가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 연례 글로벌 CEO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특히 아르헨티나(98%), 베네수엘라(96%), 미국(90%), 독일(90%), 영국(87%), 중국(85%)의 CEO들이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부담감(72%), 지정학적 불확실성(72%), 조세 증가(70%), 사이버 테러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61%, 전년도 48%에 비해 매우 높아진 수치), 사회적 불안정(60%),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60%), 빠른 기술의 변화(58%) 등이 뒤를 이었다.
CEO들은 지난해 결과 (59%)에 비해 살짝 낮아진 에너지 비용에 대한 우려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전년도보다 높은 우려를 보였다.
◆CEO들이 정부에게 바라는 것
각국의 정부가 우선순위로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67%의 CEO가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조세 시스템을 꼽았다. 그러나 응답자 중 20%의 CEO들 만이 그들의 국가 정부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답했다. 60%의 응답자들은 숙련된 노동력을 키우는데 정부가 주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외 정부가 노력해야 할 분야로 인프라 개발(49%), 저렴한 자본 조달(29%), 디지털 인프라 개발(28%)을 들었다. '기후 변화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 이 정부가 해야 할 주요 과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인재 채용과 이에 대한 전략
설문에 참여한 CEO들 중 과반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직원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21%는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해와 동일한 수치이다. CEO들은 능력 있는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81%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분의 2는(64%)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에서 인재 채용 시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나, 3분의 1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CEO 가운데 85%는 이런 다양성과 포용성의 전략이 손익을 개선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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