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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공기업 상장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대형 국민주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주의 하반기 쏠림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 중 NS쇼핑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들이 상장 시기를 하반기로 잡고 있어 상반기는 다소 썰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전년도 감사보고서가 3월 이후에야 나오고 기업들이 최대한 좋은 실적으로 상장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대어들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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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광고업체 이노션도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맞물려 관심이 뜨겁다.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보유 중인 지분 20%를 상장 과정에서 전량 구주 매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는 수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태광그룹 계열사로 케이블TV 업계 2위인 티브로드홀딩스도 공모 규모가 2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IMM PE와 JNT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2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감안한 계산이다. 시가총액은 최소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상장 제1호 기업이 될 제주항공도 기대주다. 최근 LCC의 안전 문제와 잦은 지연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국내 LCC 업체 중 독보적 1위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LCC의 국내선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50%를 넘어서면서 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장외주식 중개시장인 K-OTC에서 거래되는 주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약 6576억원에 이른다.
중국 소비자들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 중인 화장품 업체 두 곳도 나란히 상장한다.
줄곧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한 네이처리퍼블릭이 급증하는 중국 매출 덕에 마침내 IPO 기반을 마련했다. IB업계에서 시가총액을 1조원까지도 내다보고 있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저울질하고 있다. 경쟁사인 토니모리는 코스피 시장행을 확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최대 2000억원대 공모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홈쇼핑 업체인 NS쇼핑은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다 내부통제 문제로 일정을 올해로 미뤘다. 대어 중 유일하게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 규모는 최대 1800억원, 시가총액은 8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 이후 발길이 끊겼던 롯데그룹이 올해 롯데정보통신을 상장할지도 관심이다.
코스닥시장 키워드는 모바일·게임·바이오·해외기업이다.
단일 게임으로는 상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지난해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가 잇달아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올해도 게임업체들이 종횡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텐센트와 라인에서 1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한 네시삼십삼분도 연말 상장할 예정이다. 70여 개 회사를 인수·합병(M&A)한 ‘공룡 벤처’ 옐로모바일도 기업가치가 최소 1조원을 넘을 전망이어서 코스닥 최대어가 될 것
해외기업도 최소 5곳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헝성그룹, 차이나크리스탈뉴머티리얼홀딩스, 로스웰전기유한회사 등 중국 기업 3곳과 조이시스템(미국), 미디어콘텐트(영국) 등이다.
한편 시장에서 계속 관심을 끌었던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 대형 정유업체들의 상장은 올해도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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