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안정성을 한층 강화한 '2015년형 업그레이드' 지수연계증권(ELS)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를 연장해 추가 수익상환 기회를 주거나, 최대 원금손실 한도를 20%로 줄인 원금 부분보장 상품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첫 조기상환 조건을 최초 기준가격의 85%로 낮춘 ELS가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안정성을 강화한 ELS 상품들이 올해도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3일(오후1시)까지 안정성을 한층 강화한 '뉴하트(New Heart)'형 ELS 2종을 500억원 한도로 특별 판매하고 있다. 뉴하트 지수형 ELS는 기존 상품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올해 3월 말까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다.
기존 일반 지수형 ELS는 보통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3년 동안 가입시점과 비교해 '녹인(Knock-In; 원금손실 기준)' 조건인 50~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된 연 6~9%의 수익을 지급한다. 다만 녹인이 발생할 경우 3년 만기 시점에서 기준가격이 가입 당시의 80~85% 수준이 되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확정된다. 반면 뉴하트 ELS는 3년 동안 수익상환이 되지 못하면 만기가 자동으로 2년 연장돼 추가로 수익상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배윤정 NH투자증권 WM파생영업부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수형 ELS라도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고민은 녹인이 발생할 경우 큰 원금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뉴하트 ELS는 녹인이 발생할 경우 만기를 2년 연장해 수익상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녹인이 발생했을 경우 원금손실 규모를 최대 20%로 제한한 '원금 부분보장형 ELS'를 출시했다. 기존 ELS의 경우 녹인이 발생했고 3년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당시 대비 40% 하락했다면 40%만큼 손실이 나는 구조다. 반면 원금부분보장형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아무리 하락해도 최대 손실폭이 20%로 제한된다. 다만 연간 기대수익률은 5%대로 다소 낮은 편이다.
지난해 첫 조기상환 조건을 85%로 낮춰 인기를 모은 신한금융투자 '첫스텝 80%시리즈' ELS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누적으로 5500억원 가량 판매됐고, 올해 들어서도 불과 보름 만에 800억원 가까이 팔렸다. 일반 ELS의 경우 가입 6개월 후 돌아오는 첫 조기상환 조건이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당시 대비 보통 95% 이상이어야 하지만, 이 상품은 85% 안팎으로 낮춰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녹인 조건을 없앤 'TRUE ELS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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