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계법인이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중국 기업이 많아지자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2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 세계 회계법인 중 21번째로 규모가 큰 리안다(利安達)가 한국 회계법인인 신승회계법인과 멤버펌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미 신승회계법인에 대한 실사를 마쳤고 2월 초 홍콩에서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중국 회계법인이 한국 회계법인과 손잡고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안다는 자국 회계법인이 PwC·딜로이트·KPMG·EY 등 ‘빅4’처럼 글로벌 회계법인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중국 정부가 밀고 있는 곳이다.
황진휘 리안다 회장은 중국 공산당 외교관 출신이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회계법인과 감사 계약을 맺고 있는 현재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안다는 2013년 매출액이 1억2190만달러로 중국 내에는 리안다보다 규모가 큰 현지 회계법인이 20개 가까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국 법인 중에서는 리안다가 가장 크다. 18개국에 멤버펌을 갖
신승회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78억원을 기록한 국내 27위권 회계법인이다. 설립한 지 3년밖에 안 됐지만 회계사 40명을 확보하는 등 세무 분야에 특화된 회계법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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