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홀딩스는 지난해 9월 22일 5000원이던 액면가를 2500원으로 쪼개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4368원(액면가 2500원 환산 기준)이던 주가는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분할 상장 첫날엔 상한가(7390원)를 기록하더니 21일 현재 1만100원까지 올라왔다. 액면분할 결정 직후 수익률이 217%에 달한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삼일기업공사와 에쎈테크도 비슷한 움직임을 기록 중이다. 삼일기업공사는 지난해 3월 10일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결정 이전 1300원대(액면가 500원 환산 기준)이던 이 회사 주가는 21일 1730원을 기록해 약 30% 올랐다. 분할 상장 직후 1900원대까지 상승하더니 꾸준히 1700~1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에쎈테크 역시 1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 결정(작년 10월 2일)을 내린 후 414원(액면가 500원 환산 기준)이던 주가가 현재 420원까지 올랐다.
아직 분할과정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추진 의사를 밝힌 제일테크노스와 YG PLUS(옛 휘닉스홀딩스)도 분할결정 직전 대비 주가가 5~10%가량 뛴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 소식이 들리면 시장에선 대개 주가가 먼저 뛰기 시작한다”며 “분할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도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이런 흐름이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액면분할은 주식 거래 활성화에 큰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수홀딩스의 경우 액면분할을 결정하기 전이었던 지난해 9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28만주가량이었지만 액면분할해 재상장한 후에는 160만주 수준으로 급증했다.
삼일기업공사 역시 분할 결정 전인 작년 3월엔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1만5000주였지만 분할 재상장 이후엔 5만주까지 올라왔다.
물론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이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긴 하지만 기업 실적과 기타 경영여건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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