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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조합 설립 관련 현수막이 걸린 서울 강남구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 전경. [김호영 기자] |
1978년 10월에 입주한 신반포3차는 전용면적 107~145㎡에 12층, 총 15개동·1140가구로 구성됐다. 강남권 최고 분양가로 완판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바로 옆에 자리한 이곳은 세 마리 토끼(환경·학군·교통)를 잡은 아파트로도 통한다.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인근에 이른바 8학군인 계성초·세화고·반포고 등에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지나기 때문이다. 규모로 따지면 인근 재건축 단지 중 아크로리버파크에 이어 단지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신반포3차는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주민 간의 의견이 엇갈려 엎치락뒤치락하던 끝에 12년이 지나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만간 강남구청에 설립 인가를 낼 예정”이라며 “조합 설립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반포3차 추진위는 전용면적을 3.3~6.6㎡ 선으로 조금만 늘리면서 약 5000만원 선의 추가분담금을 내는 형태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절차 진입 궤도에 다가가면서 아파트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알음알음 전해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 문의해온다”며 “파는 사람도 기대 심리 때문인지 매매 호가 평균이 전용 99㎡형 11억원·108㎡형 12억원·132㎡형 15억원 선으로 작년 매매가보다 많게는 5000만~1억원 정도 높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매매가는 99㎡형 9억8000만~10억5000만원·108㎡형 10억2000만~12억원·132㎡형 14억~15억원 선이다.
업계에선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마당이라 반포경남·신반포3차·신반포23차 3형제의 통합 재건축 소리가 다시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도 비친다. 신반포3차와 통합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반포경남 역시 재건축추진위원회 단계지만 신반포3차의 소식을 계기로 조합원 설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은 신반포3차와 작은 진출입로 하나를 사이에 둬 하나의 단지처럼 보이는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재건축 시 2년 동안 영업을 못하는 상가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계속 설득 작업 중”이라며 “1개 단지 200가구로 규모가 작은 신반포23차는 통합 추진이 될 것 같아 경남과 신반포3차가 통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신 시리즈’ 중 하나인 서울 서초 잠원동 신반포5차는 지난 15일 서초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오는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이주에 들어간다. 5월
인근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반분양분이 전체 가구의 10%가 안 되는 일대일 재건축의 경우 추가분담금이 오르면 조합원의 부담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신반포3·5차가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단지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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