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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평가회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용등급 쇼핑’ ‘뒷북 평가’ 등은 신평사들에 따라붙었던 수식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신평사들은 그동안 쌓여 있던 한풀이를 하듯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대거 내리고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는 올해 업종별 신용등급 전망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신평사별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피바람’을 예고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산업 전망이 부정적인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등급은 올해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일경제신문이 3대 신평사가 내놓은 올해 신용등급 전망을 종합한 결과 신평사들은 대부분 업종에 ‘중립적(안정적)’ 또는 ‘부정적’ 의견을 냈다. ‘긍정적’ 의견을 낸 업종은 생명보험(나이스신평), 메모리반도체(한신평) 정도다. 올해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유럽경제 회복세 지연,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업체들의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 해운 조선 철강업종의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른바 ‘4대 취약업종’에 등극했다. 신평사들은 올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 화학 업종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정유산업은 안정적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파라자일렌(PX) 등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으로 위험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정유산업의 전반적인 신용등급(사업위험)을 AA-급(매우 낮은 수준)에서 A+급(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이미 신평사들은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K에너지(이상 AA+) 등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에 올렸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사도 요주의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주요 철강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중국산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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