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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기업은행장 |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금융위를 포함한 정부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핀테크 기업의 진입을 막거나 새로운 IT 기술 적용을 막는 규제가 없는지 철저히 발굴하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도록 규제 체계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 사고가 나더라도 금융사가 홀로 법적 책임과 위험을 떠안지 않고 IT기업 등과 분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업은행장이 기술금융이라든가 핀테크에 앞장서고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권선주 행장을 공개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 금융인들이 모여 ‘한 10년 기다리면 최초로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려나’ 하는 얘기를 나눈 그해에 은행장이 됐다고 들었다”며 “여성 은행장이 탄생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여성 은행장이 이런 문제에 전향적인 마인드를 갖고 창조적인 기업들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다른 많은 분들도 이 여성 은행장을 좀 본받으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새로운 전자금융 서비스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안과 관련된 사전 규제를 사후 점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보안성 심의’와 ‘인증방법평가위원회’를 폐지한다. 은행·증권사에서 금융 거래에 적용되는 액티브 엑스(Active X),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도 올해 폐지하기로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실명 확인 방법을 비대면 부문으로 확대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올해 6월 발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도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핀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모바일 결제송금서비스 △모바일 금융보안 △모바일 거래·인증 시스템 △데이터 분석·예측용 알고리즘 기반 금융기술 등 4대 주력 분야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핀테크 핵심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중소 벤처기업에 지분 투자나 지식재산권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의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별도 핀테크 기업 투자전담팀을 구성하고 다음달 초 별도 투자조합을 구성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부 안에 벤처금융팀을 신설했다. 올해 핀테크를 포함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경영계획이 반영된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650억원(48건) 진행했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8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규식 기자 /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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