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가 업황 침체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한국거래소만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들이 인력 감축과 연봉 인하 등 인건비 감소에 노력하는 사이 거래소의 인건비는 되레 올라가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2013년 연말정산 근로소득 기준 정규직 1인당 평균 인건비는 1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4대 민간 증권사의 인건비 평균 6770만원보다 67%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를 포함해 예탁원, 코스콤 등 증권 공공기관의 평균 인건비는 1억700만원으로 4대 민간 증권사보다 58.1% 높았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증권사의 인권비는 11.6% 감소한 반면 거래소를 비롯한 증권 공공기관의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11.3% 늘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 격차는 평균 1950만원에서 3930만원으로 커졌다.
이 중 거래소와 민간 증권회사와의 격차가 4530만원 수준으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의 인건비는 각각 1억1100만원, 9700만원이었다.
거래소의 당기순이익이 2009년 1945억원에서 2013년 367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든 것과는 배치되는 상황이다.
근무연수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퇴직자의 평균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증권회사는 16.7년인 반면 거래소는 23.1년으로 가장 길었다. 다음으로 코스콤(22.3년), 한국예탁결제원(21.5년) 순이었다.
비급여성 복리후생비도 증권 공공기
거래소 측은“거래소는 지난해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900만원 이상 감축하는 등 방만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행해왔다”며 “실제 지난해 7월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에서도 지정해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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