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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말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칠성(-27.6%) 롯데제과(-19.4%) 롯데푸드(-25.6%) 롯데하이마트(-21.2%) 롯데쇼핑(-18.5%) 등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20% 안팎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수익률 -4.7%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다. 지난해 7월 말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2507억원 규모의 ‘지분 대이동’이 일어난 뒤 주가가 급등했지만, 저조한 실적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식으면서 조정받은 것이다.
롯데그룹주의 하락세는 지난해 말 잠실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논란과 대대적인 임원 인사이동을 기점으로 더욱 가팔라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9월 말 7만2500원이던 주가가 9일 장중 한때 5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15%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는 전 대표이사가 작년 실적부진으로 경질되고 신임 사장이 부임해 오는 4분기 어닝시즌에 일회성 비용·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버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다”면서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도 긴 안목으로 투자하기보다 당장 분기 실적을 반영하는 경향이 뚜렷해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쇼핑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9월 말 31만6000원에서 25만원대까지 내려와 지난 7일 사상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일각에서는 내수경기 침체와 유통주 부진이 하루이틀 일이 아님에도 최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예측하기 힘든 제2롯데월드 관련 잠재 리스크까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본다.
남옥진 삼성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모두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 평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투자금 회수기에 접어들겠지만 롯데쇼핑은 해외(백화점·면세점)에서 적자가 불가피해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22억원과 4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4%, 0.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식품계열사 3인방도 음식료업체 불황을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은 9일 칠성사이다 등 음료가격 인상과 맥주사업 부문 매출 증대로 작년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롯데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롯데제과의 경우 곡물가 인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8월까지 신동주 부회장이 지분을 매집하면서 ‘눈독 들인’ 국내 계열사도 롯데제과이고, 그가 임원직에서 해임된 일본 자회사들 역시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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