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사의 지역별 격차가 뚜렷한 가운데 거래소의 상장 지원 교육은 일부 지역에만 한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간 전남 지역 신규 상장사는 단 1곳에 불과했지만 관련 교육은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됐다.
9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카인드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남지역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은 1곳에 그쳤다. 호남(광주·전남·전북) 전역으로 확대해보더라도 신규 상장사는 5곳으로 영남지역(15곳)의 3분의 1의 불과했다.
3년동안 압도적인 신규 상장을 자랑하는 수도권(118곳)과 강원·제주·해외(4곳)와 같은 지역적 특수 지역을 제외하면 호남 지역의 신규 상장사가 유난히 적은 셈이다. 같은 기간 충청권의 신규 상장사도 영남권과 비슷한 16개사 수준이다.
지난해만 따져도 전남 지역 신규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었고, 전남을 포함한 호남권에서는 2곳이 상장했다. 영남지역은 신규상장사는 호남의 2배를 웃도는 5개사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소 상장지원센터가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장지원 교육은 전남을 포함한 호남지역에서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된 36회 교육 중 전남지역에서 시행된 건 2013년 9월 광주에서 1번뿐이었다. 같은 기간 영남지역에서는 9번의 교육이 이뤄졌다. 부산 4번, 창원 3번, 대구 1번, 동대구 1번이다.
이에 거래소가 지역별 고른 상장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일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지역에서는 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뜩이나 상장 인프라가 부족한 데 교육에서마저 배제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현실이다.
호남 지역의 한 상장사 관계자는 "전남 지역에는 상장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우리만해도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아 전부 서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신청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상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전라도는 워낙 기업이 적다보니 상장 관련 교육을 신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필요한 경우 대전에서 열리는 교육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KTX를 이용하면 광주에서 대전까지 한 시간 가량 소요돼 큰 불편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께 광주·전남에서
올해 시행되는 상장지원 교육에서도 호남지역은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경영자 과정은 서울·대전·부산에서, 상장전문가 과정은 서울·대전·창원에서 각각 5차례씩 열린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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