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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7일(15: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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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한 산업은행에는 요즘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지난해말 단행된 조직개편과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 중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기업금융부문과 구조조정본부, 자본시장부문으로 쏠려있다.
우선 기업금융부문이 기존의 5부 체제에서 4실 체제로 축소됐다.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을 전담하는 기업금융5부가 없어지고 관련 업무는 기업금융2실로 옮겨갔다. 현대와 한진이 지난해 재무구조 중점 관리 대상그룹이어서 5부가 신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시’에서 ‘평시’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즉 재무구조 우려 상당 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적어도 올해 현대와 한진그룹에 대해서는 우려치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양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모두 올해에도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재무구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과거에 비해 높은 기준의 자구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을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기업 채권의 80%를 산업은행, 채권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이 분담해 차환발행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시행됐고 올해 연장 시행된다.
반면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구조조정부서는 본부로 격상되고 기존의 1부에서 2실체제로 확대됐다.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채권단 관리하에 있는 구조조정기업 담당조직을 확대한 것은 향후 이런 수요가 많을 것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산업은행 일각에서도 현재 기업구조조정2실에서 담당하는 동부LED(법정관리)·동부건설(법정관리)와 동부제철(자율협약)외에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등이 결국 이들 조직에서 담당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다.
한 IB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부서를 확대한 것은 올해 산업은행이 바라보는 기본적인 예상과 맥을 같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채권단 관리하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면 동부그룹의 계열사는 오히려 채권단 관리하에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기업구조조정본부에는 기업에 파견된 직원을 포함해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산업은행 내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인력이 가장 많다”며 “한 본부내 2실체제도 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향후에도 관련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산업은행은 인수합병부(M&A)를 기존의 4팀체제에서 5팀체제로 확대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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