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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선두 주자인 미국을 짚어보자. 자산 가격 상승 및 제조업 성장에서 민간 소비 성장으로의 정책적 전환은 이미 2014년에 시작됐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비정상에서 정상으로의 통화정책 전환을 목전에 둔 현 시기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계심도 다르지 않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이미 2014년 말 이후 중국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7% 혹은 그 이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률이 하락한다고 중국 경제의 매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중국 경제 규모는 이미 세계 2위다. 덩치가 커진 만큼 성장률 감속은 불가피하다. 감속 속도를 더디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유로존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글로벌 증시 조정이 좀 더 깊어진다면 그 촉발점은 유로존일 수 있다. 실제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된다면 필자의 낙관적 스탠스도 수정될 수밖에 없다. 일단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까지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구간에서 섣부른 공격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오히려 독일의 성장 정책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주시하자. 최근 독일의 최저임금제 도입은 긍정적 변화다. 유로존의 문제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내수 부진이 겹쳐진 것이다. 임금 상승은 소비 개선의 출발점이다.
아직 주가가 상승해야 할 당위성보다는 하락 이유가 명쾌하다. 그러나 오히려 기대가 낮아질 때 반전이 시작된다. 디플레이션 우려의 바로미터인 유가 급락이 느려지면 안전 자산으로의 도피도 주춤해질 것이다. 유가 하락이 소비를 촉진시키면서 주식시장의 활력도 이끌어낼 수 있다. 여전히 소비재를 좋게 보는 근거
주가 조정은 깊어지지 않을 것이다. 속도 조절 후 재상승을 준비하자.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 위기의 재점화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과잉 우려다. 어둠이 짙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려움에 눈을 감으면 어둠마저도 볼 수 없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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