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16년만에 0% 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내놓은 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유가 급락에 따른 수정된 유가 전망치를 반영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9%로 낮췄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11월과 비교해 0.8% 상승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1.3% 머무른 것도 올해 0%대 물가상승률 기록의 전조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가 유일하다.
0%대 물가상승률 전망이 소수 견해기는 하지만 최근 수정 발표된 다른 금융기관의 물가 전망치도 하향조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책당국도 물가상승률 하향 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 하락세를 언급하며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달 공개할 수정 경제전망 발표 때 유가 하락에 따른 여건 변화를 반영할 예정이다. 한은은 작년 10월 경제전망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
한국개발연구원(KDI)도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49달러까지 하락하면 60달러에 머물 때보다 물가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최근 유가 수준이 이어질 경우 물가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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