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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리스크와 잠정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2.85%(3만8000원)나 빠졌다. 10여 일 만에 130만원대가 깨지면서 129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량주는 0.59% 하락하며 간신히 100만원 선을 지킨 100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인 하락 장세였지만 삼성전자는 다른 주식에 비해 낙폭이 컸다는 지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개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치는 각각 52조19억원, 4조80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27%, 42.19% 줄었지만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9.6%, 18.32% 늘어난 수치다. 7곳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호조 및 시스템 반도체 실적 약세 회복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분기 1조7500억원을 기록했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2조2000억원으로 IM사업부(8조9000억원)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HOLD(보유)’ 투자의견을 낸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4분기 출하량은 76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5% 하락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라인업의 경량화 등으로 변동비용을 줄이는 노력은 이익 개선 폭을 넓힐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으나 차별화가 없는 제품 안에서 비용 절감 노력은 본질적인 점유율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효과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 실적 개선은 저가폰, 갤럭시6 등 올해 예정된 신모델이 어느 정도 선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달러 수준의 저가폰이 2월 출시될 예정인데 우선 이 같은 제품들의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말들이 많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방침 등으로 그동안 주가가 반등했지만 추가적인 호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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