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지속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연말연시에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일 수시입출금식 계좌인 ‘두드림통장’과 ‘두드림2U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1.8%에서 1.4%로 0.4%포인트 낮춘다.
이 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주택청약부금(3년 만기)의 금리를 연 3.5%에서 3.1%로 낮춘 바 있다. 2011년 1월 이후 첫 인하다.
신한은행은 새해 첫날을 전후해 온라인·S뱅크 예금상품 금리를 연달아 낮추고 있다. S뱅크 전용상품인 신한스마트정기예금 6개월제·12개월제 상품은 지난달 말 금리가 소폭 인하된 데 이어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금리가 떨어진다. 온라인 예금인 신한S드림정기예금도 같은 방식으로 금리를 낮췄다. 또 다른 온라인 예금인 U드림정기예금(36개월 이상)은 지난달 29일 2.28%에서 같은 달 30일 2.27%, 31일에는 2.25%로 연이어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표적 브랜드 통장인 ‘신한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최고 연 2.50%에서 연 2.25%로 인하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희망 엔지니어 적금’의 금리를 기존 4.13%에서 지난달 17일 3.55%로 0.58%포인트 내렸다. 중소·중견기업 핵심 기술인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함께 마련한 이 상품 금리는 판매 초기인 2013년 초 4.76%에서 같은 해 7월과 10월 각각 4.56%, 4.13%로 떨어진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1일 ‘국민수퍼정기예금(만기이자지급식)’의 3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40%에서 연 2.30%로 0.1%포인트 낮췄다. 단위기간 이자지급식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15%포인트 금리가 내렸고, 월이자복리식, 월이자지급식의 같은 상품도 각각 0.1%포인트
한국은행이 올해 초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은행권이 추가로 예금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유동성이 넘치지만 마땅한 운용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더 떨어진다면 은행도 예금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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