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정·공포된 산업은행법에 따라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새해 1일 합병 절차를 마치고 통합 산업은행으로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의 업무와 인력은 대부분 산업은행에 흡수된다.
특히, 이번 통합으로 그동안 민영화 추진의 일환으로 인수한 기업들이 내년에 대거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유력한 매물 기업은 KDB대우증권, KDB생명,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금융계열 4곳과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KAI 등 비금융계열 3곳 총 7곳. 매각 규모만 6조원을 웃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먼저 매각 한 후 대우건설 등 비금융 계열사를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국정감사에서 "대우증권, KDB자산운용, KDB캐피탈, KDB생명 등 자회사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다만 KDB인프라자산운용만 공공성을 감안해 계열사로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계열사중 가장 큰 물건인 대우증권에 대해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 매각 시점을 정할 방침이다.
현대증권이 내년 1월말 본입찰을 시작하는 만큼 대우증권은 내년 2분기께 KDB자산운용(지분가치 620억원)과의 패키지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는 최근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오면 가격만 떨어지고 실제 매각은 성사되지 않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과 관련한 로드맵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일축했다.
두번의 매각이 무산된 KDB생명의 경우 지분가치(5700억원) 부담 등으로 패키지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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