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에 이어 3순위에서까지 청약 미달된 아파트는 모두 미분양 수렁으로 빠질까? 인생처럼 분양도 역전의 연속이다. 요즘 아파트 청약 판에선 4순위 패자 부활이 활발해 눈길을 끈다. 주택 수요의 중심이 투자에서 실거주로 이동하면서 생긴 재미난 현상이다.
분양시장에선 입지에 따라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가 일어나지만 청약 미달이 예상되는 곳에선 4순위를 선점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등장해 승부를 뒤엎기도 한다. 이른바 4순위는 정식 절차인 1~3순위 청약에 따라 당첨자들이 계약하고 남은 물량을 사전 예약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사람들이 4순위에 몰리다 보니 청약률이 낮은데도 계약률은 높은 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지난 10월 대우건설의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는 순위 내 마감은 안 됐지만 5년간 화성시 봉담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정식 계약자와 예비당첨자가 아닌 4순위 성격의 사전 예약 신청자가 800명 이상 몰렸다.
같은 달 동일스위트의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1차’ 959가구(특별공급 제외)는 1~3순위 청약을 간신히 마감했지만 4순위 신청 건수가 1500여 건에 다다랐다.
지난해 10월 금호건설의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은 청약 성적이 0.45대1로 형편없어 보였지만 정작 4순위인 내 집 마련 예약 신청엔 2100여 명이 몰려 6개월 만에 221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분양을 끝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4순위는 1~3순위 청약에 비해 절차가 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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