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배당락 효과와 그리스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에 1% 넘게 하락했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30포인트(1.04%) 내린 192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배당락일을 맞은 코스피는 1930선 중후반에서 약세 출발한 뒤 장 중 한 때 1941선까지 오르며 회복을 시도했으나, 다시 낙폭을 늘리며 결국 1930선 마저 내줬다. 배당투자 자금의 이탈에 이날 밤 예정된 그리스의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지수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현금배당락지수를 배당락일 전날인 26일 종가보다 21.12포인트(1.08%) 하락한 1927.04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론적인 현금배당락 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현금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현금배당액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 폭을 추정한 수치다. 이는 배당락일인 이날 코스피가 21포인트 가량 하락하더라도 지수가 보합이라는 의미다. 실제 이날 종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아울러 그리스가 이날 밤 예정된 3차 선거에서도 대통령 선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은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리스 이슈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8억원과 166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27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6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522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154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이 5.93%, 금융업과 보험이 각각 2.76%와 2.58% 떨어져 두드러진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섬유의복의 경우 제일모직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7.30% 가량 오른 채 마감했다.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 운수창고도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일제히 1%대 약세였다. POSCO와 NAVER, 삼성생명, 신한지주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는 상승했다.
이밖에 제일모직은 9.96%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 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진흥기업은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347억5900만원 규모의 군인아파트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4.05포인트(0.76%) 오른 539.2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억원과 8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디톡스는 6.57%, 이오테크닉스는 9.82% 올랐고 컴투스도 7.51% 상승 마감했다. 또 다음카카오, 셀트리온, CJ E&M도 강세였다. 반면 동서와 파라다이스, CJ오쇼핑, GS홈쇼핑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수도권 확산 우려에 관련 백신주가 일제히 올랐다.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의 닭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제일바이오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파루 6.28%, 이-글 벳 3.84% 상승했다.
또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2 등 중국 시장에서의 신작 출시에 따른 기대감에 사흘째 상승해 12.06% 강세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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