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주식시장에 상승세가 나타나는 이른바 '1월 효과'는 외국인 수급방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980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의 1월 상승 확률은 48.6%로 절반에 소폭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의 기대 수익률은 2.52%로 월간 평균 수익률 1.01%의 두 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 연구원은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코스피와 관련해 무조건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변동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며 "결국 상황적인 요소들과 펀더멘털 측면의 일반적인 요인들이 주가 등락을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1월 증시 방향성을 좌우했을까.
2000년 이후 나타났던 각 수급 주체들의 1월 매수·매도 현황을 확인해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기관은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를 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000년 이후 매 1월 단 세 번을 제외하고 모두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규모는 평균 490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평균 771억원 순매수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의 방향성(1월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 규모간의 상관계수가 0.64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며 "1월 중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이 순매수 기조를 형성하는 모습이 나타났고 매수 강도가 국내 증시의 수익률에도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여부가 1월 효과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할 것이고 외국인 수급과 관련된 긍정적 여건이 형성된다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조 연구원은 "외국인의 액티브형 자금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 지표들이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급 현황과 지수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전략은 월 초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에서 월 중반 이후 점차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대형주 중심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피 대비 연초 효과가 상대적으로 뚜렷한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외국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불확실성 요인 발생시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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