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5㎡초과 미분양 물량 급감, `분양가 할인 주효`

↑ <사진은 12월 초 분양해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한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전용 98㎡ 유니트 내부 모습. 이미연 기자>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용면적 85㎡ 이하(이하 전용면적 기준임) 민간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고점 대비 65.8% 감소했다. 특히 85㎡ 초과 물량의 감소폭(84.9%)이 도드라졌다. 이는 '할인 분양'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가 국토부가 발표한 2000년 이후 미분양 물량 중 85㎡ 초과 미분양 물량의 최고점(2009년 3월 9만3234가구) 대비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84.9%(올해 10월 기준) 줄어든 1만4109가구만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광주, 전북, 대구 등지는 전국 평균 감소폭보다 높은 수준인 98% 이상 줄었다. 특히 감소가구수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는 1만3409가구가 팔려나갔다.
반면, 수도권(인천·서울·경기)은 각각 -28.8%와 50.5%, -60.8%로 고점대비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수요 및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건설업계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대폭 줄여 왔다.

↑ 전용면적 85㎡초과 미분양 아파트 지역별 고점 대비 감소폭(단위: 가구)

실제로 85㎡ 초과 아파트 분양물량이 정점을 찍은 지난 2007년 11만1544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2014년은 69% 줄어든 3만3968가구가 분양됐다. 반면 같은 기간 85㎡ 이하 분양물량은 19만3901가구에서 29만6412가구로 52.9% 증가했다.
이같은 중대형 공급 감소 추세와 함께 미분양 감소에 영향을 또다른 요인은 바로 '분양가 할인'이다. 건설업계는 미분양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쳤다. 또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를 책정할 때도 시장변화를 의식해 분양가를 낮춰서 공급했다.
이로 인해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격 격차가 점차 줄고,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부담은 줄었다. 실제로 전국 85㎡ 초과와 이하의 3.3㎡당 분양가격 격차는 지난 2008년 435만원 고점에서 2014년 322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전국 85㎡ 이하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08년 12월, 7만5912가구로 고점을 기록한 후 65.8% 감소해 2만5983가구가 남은 것은 집계됐다.
고점 대비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인천(-61.5%), 강원(-58.3%), 전북(-58%), 전남 (-57.3%), 경기(-51.7%) 등이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감소 현상은 과거처럼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회복됐다기 보다는 공급물량 감소와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나타난 이유가 더 크다"며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단지를 선택할 때에는 입지와 동·호수 및 분양가 수준을 비교해보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