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비상장종목 정보업체인 프리스닥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뛴 종목은 8개나 됐다.
가장 몸값이 올라간 기업은 현대로지스틱스였다. 지난 1월 2일 주가는 1만500원이었으나 24일 종가는 5만9600원이나 됐다. 주가가 무려 6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지난 10월 대주주가 된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아 물류업계 1위로 올라갈 가능성과 롯데그룹에 피인수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는 88.93%의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이지스일호다. 사모펀드인 오릭스와 롯데그룹이 각각 35%의 이지스일호 지분을, 현대상선이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해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넘겨받아 현대로지스틱스가 CJ대한통운을 제치고 택배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상태다. 현대로지스틱스의 물류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애경그룹 산하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도 내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상되면서 올해 주가가 연초보다 2.5배 올랐다.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을 함께 추진할 예정인 제주항공은 우리투자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는 삼성SDS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은 경우다. 상장 후 삼성SDS 주가가 공모가보다 50% 이상 오르며 주가순이익비율(PER)이 66배에 육박하자 LG CNS 주가도 연초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 32만원에서 24일 종가 88만원으로 주가가 175% 올랐다. 상장 추진 중이거나 상장 가능성이 있는 바디텍메드·펩트론·덴티움과 현대카드도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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