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온라인 전용펀드 2123개에 5183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전용펀드의 전체 설정액도 2조3676억원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온라인에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직구’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
올해 들어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는 지난 4월 출범한 ‘펀드슈퍼마켓’의 기여가 컸다.
지난 19일 기준 펀드슈퍼마켓의 펀드잔액은 3522억원으로 온라인 유입 규모의 68%를 차지했다. 계좌도 2만8510개로 늘어나 6개월 만에 2배가 됐다. 펀드슈퍼마켓은 기존 판매 채널에 비해 보수가 최대 1%포인트 싸다는 점을 앞세워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예컨대 KB밸류포커스펀드는 은행에서 가입할 경우 총보수가 2.26%지만 펀드슈퍼마켓에서는 1.11%만 내면 된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액이 늘어나자 일부 운용사들은 온라인 전용 클래스(E) 외에 펀드슈퍼마켓 클래스(S)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e형’은 963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로 기록됐다. 오프라인에서도 올해 최대 히트상품인 이 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 7.55%로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E’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 등 다른 가치주펀드에도 1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KOSPI200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Ce’에는 올해 들어 565억원이 몰렸다. 이 펀드는 Ae클래스에도 112억원이 들어오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677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모펀드 설정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펀드의 총보수는 1.105%. 은행·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C클래스(1.605%) 수수료에 비해 0.5%포인트 낮다. 판매보수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격적 성향을 띤 레버리지펀드 투자자들은 통상 투자 경력이 길고 작은 수수료 차에도 민감해 온라인 클래스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주·국내 주식형 펀드의 인기에 비해 해외 펀드는 온라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해외 펀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미래에셋배당과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A-e’도 유입 금액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펀드직구족은 30·40대 남성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펀드
투자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노후설계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택마련, 자녀 교육 등이 뒤를 이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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